삼성광통신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온 사파이어 잉곳에서 손을 뗐다.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룹 내 중복 사업의 교통정리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광통신(대표 김필영)은 최근 사파이어 잉곳 사업 관련 장비와 인력을 에스에스엘엠(SSLM)으로 이전했다. SSLM은 지난해 삼성LED(현 삼성전자 LED사업부)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합작한 회사로, 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삼성광통신은 지난 2010년부터 일본 후쿠다연구소, 학계 및 장비 업체들과 사파이어 잉곳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는 광케이블의 모재인 유리 기둥 생산기술을 보유해 사파이어 잉곳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LED 업황 악화와 함께 그룹 내 LED 소재 합작사가 탄생하는 등 돌출 변수가 발생, 사업화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ED가 신광원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다수 기업들이 관련 산업에 진출했지만 악화된 경영 환경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LED 수직 계열화의 일환으로 사파이어 잉곳을 준비한 금호전기도 올 들어 신규 투자를 중단했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월 LED 조명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사파이어 잉곳을 준비했다. 사파이어 잉곳은 한 때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가격이 폭등하는 등 유망 시장으로 주목 받았지만 지금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