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전문업체 틸론이 8일 창립 11주년을 맞았다. 시트릭스, VM웨어 등 외산 솔루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내 가상화 솔루션 시장에서 틸론은 국산 솔루션 업체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다.
창업 초기 신클라이언트 솔루션, 유무선 통합 SBC(서버 기반 컴퓨팅) 솔루션 등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2008년 이후 데스크탑 가상화(VDI), 프fp젠테이션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엘클라우드` 등을 속속 내놓으면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분야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11년간 회사를 이끈 최백준 대표는 기술력에 관한 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외국산 솔루션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한때 근거없는 비방에 시달리기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틸론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통신 프로토콜 `틸론 ATC`나 `VDoSP` 기술은 틸론의 기술력을 잘 대변해주는 사례다.
현재 지경부 개발과제로 진행 중인 `풀HD급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 가속처리 및 전송 프로토콜 개발 사업`을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 로봇 개발 사업 등이 상품화에 성공하면 틸론의 차기 기대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 대표는 창립 11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가상화와 클라우드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내년 공공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얼마전 수주한 대법원의 VDI 기반 망분리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공공기관에도 가상화 바람이 거세게 일 것으로 봤다. 교육기관에서도 스마트 교실 구축붐이 일면서 태블릿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틸론은 올해부터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3~4년전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관련 전시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면서 일본내 인지도를 높여왔다”면서 “마침 일본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전력난 해소 차원에서 가상화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 20여 고객 사이트를 확보했다.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최 대표는 3~4년내 회사를 상장(IPO)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외국 솔루션 업체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선 회사 몸집을 키우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부 투자유치와 IPO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의 과실도 직원들과 나눌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최 대표는 “IPO의 일환으로 얼마전 동훈창업투자로부터 25배수로 투자를 받았다”며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에 대한 창투사들의 투자가 저조한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틸론`은 히브리어로 `소중한 선물`이란 의미다. 최 대표는 틸론이 국내 IT 업계에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간직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