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에 비상령이 걸렸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열흘째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력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전력당국은 비상상황에 돌입했고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했다.
지식경제부는 6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날 11시 5분을 기해 전력위기 경보체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전력위기 경보체계는 운영예비전력이 300만~400만㎾를 나타낼 때는 `관심`, 200만~300만㎾ `주의`, 100만~200만㎾ `경계`, 100만 미만 시 `심각`을 발동하며 곧바로 순환정전을 시행한다. 전력경보 `주의단계` 발령은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오전 10시 15분(375만㎾)에는 400만㎾ 이하로 떨어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전력경보가 주의로 격상되면서 전압을 낮췄으며 일부 산업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박성택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불볕 더위가 이어져 냉방제품 사용이 급증한데다 휴가를 마친 산업계 제조라인이 가동에 들어가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며 “전력피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요관리 시장 100만~150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박종인 전력거래소 홍보팀장은 “전력사용 급증으로 오전 한때 전력경보 주의단계를 발동했지만 수요관리 시장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통합 300만㎾의 수요관리가 가능한 만큼 9·15 정전사고와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고리원전 1호기를 정지 5개월 만에 재가동했다. 홍석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지역주민들과의 협의가 종료됨에 따라 고리 1호기를 6일부터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안전성 확인 및 재가동 허용결정 이후, 한 달여간 지속된 대국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거쳐 재가동에 착수했다. 그동안 소통과정에서 고리 1호기 안전성의 대국민 이해도가 높아졌으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 재가동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홍석우 장관은 “고리 1호기가 재가동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10일부터 10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하계 전력피크 기간 중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시간별 전력수급 현황 (단위: 만㎾)
김동석·조정형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