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세 자극을 감지하면서 쉽게 휘어지는 센서를 개발해 인공 피부센서 기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서갑양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생체와 비슷한 미세 섬모를 센서에 붙여 사람 피부처럼 누르거나 당기는 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초감도 센서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얇고 쉽게 휘어져 피부에 부착과 활용이 쉽다.

세계 연구진들은 손목 등에 찰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장치나 사람 몸에 넣어 외부 자극이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피부처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거나 나노선·나노튜브 등 인체 유해성이 검증 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는 등 센서 제작에 한계가 있었다.
서 교수팀이 개발한 유연한 센서는 저렴한 공정으로 제작된 고분자·금속 나노 섬모를 결합해 제작방법이 간단하다. 기존 개발된 센서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넓은 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센서는 누르거나 당기거나 비트는 감각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1만회 이상 반복적인 강한 압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간단한 회로 설계를 이용해 총 64개의 작은 센서로 공간을 분할 할 수 있어 사람 피부와 흡사하다.
눈 깜짝할 시간에 일어나는 작은 물방울의 충돌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손목에 센서를 넣어 맥박의 변화와 혈관의 압력 차이 등 미세한 생체신호를 관찰할 수 있어 휴대용 의료기기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서 교수는 “다기능 초감도 센서개발로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담당 의사에게 전달하는 의료기기나 신개념 IT 터치 패드 기술,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