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가전과 냉방용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폭염이 맹위를 떨친 영남지방의 냉방가전 수요가 두드러졌다.
옥션은 지난 7월 한 달간 각 지역별 냉방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부산·대구·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이 전체 판매량의 33%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경기권(인천 포함, 24%)·서울(18%)·충청권(대전 포함. 11%)·호남권(광주 포함. 10%)·강원도(4%)·제주도(1%)가 뒤를 이었다.
옥션 측은 푄현상으로 내륙지방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폭염경보가 잦아지면서 냉방용품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남권 고객들의 경우 선풍기와 냉풍기(34%)·이동식에어컨(34.4%)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여름철 대표 상품인 쿨 매트의 전체 판매량 중 30%를 차지했다.
설치기간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설치형 에어컨보다 배송기간이 짧아 빨리 사용 가능한 소형가전과 냉방상품이 많이 팔렸다. 제습기는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호남권의 전체 냉방기기 판매 비중은 10%대인데 비해 제습기 판매 비중에서 호남권은 17%를 차지해 서울(15%)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7월 태풍 `카눈`이 호남 지방을 관통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설치형 에어컨은 경기권과 서울 고객의 구매가 많았다. 전체 에어컨 판매 비중에서 경기권은 30%, 서울은 26%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비중이 56%를 차지한 셈이다. 영남권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옥션 가전담당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으로 7월 여름 가전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0%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