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종의 확산 과정 원리를 단일 신경세포 수준에서 구명한 공로로 이준호 서울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8월 수상자로 1일 선정했다.
이 교수는 몸이 실처럼 생긴 선충의 행동을 연구한다. 지난 20년간 꼬마 선충을 이용해 다양한 연구를 펼쳤다.
그는 최근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언급한 종의 확산 원리를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동물연구로 밝혀냈다. 예쁜꼬마선충은 생존과 번식이 적합하지 못하면 꼬리를 바닥에 붙이고 몸 전체를 흔들어 다른 동물에 붙으려고 노력한다. 이 행동을 닉테이션이라고 한다. 과학계가 이 현상을 발견한 지 40여년이 지났고 선충의 생존과 확산에 역할을 할 것이란 추측은 있었지만 분석할 방법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닉테이션이 `IL2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로 조절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종의 확산 행동의 세포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것이다. 이 성과는 지난해 11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이준호 교수는 “예쁜꼬마선충은 뇌 연구를 위해서도 좋은 모델이 된다”면서 “뇌와 발생이라는 주제는 생명과학의 궁극적 연구목표인 만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결과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