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빙으로 흩어진 추억을 한 자리에

스타트업 `내일비`의 `커빙(Cubbying)`은 여기저기 흩어진 개인의 추억을 모으는 서비스다. 커빙은 `추억을 모아 놓은 보물상자`를 뜻하는 영어단어 `커비(Cubby)`와 행동의 진행을 뜻하는 `ing`를 결합한 조어.

커빙으로 흩어진 추억을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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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원 내일비 대표

아이디어는 지인의 죽음에서 출발했다. 떠난 이의 추억을 관리하며 그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의미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에게도 개인의 기록을 한 곳에 정리하는 서비스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세대는 장롱에 앨범 하나쯤 다 가지고 계시잖아요. 앨범 속 낡은 사진들 속엔 오롯이 한 사람 인생이 기록돼 있죠. 하지만 저희 세대는 이런 앨범이 없어요. 모든 기록은 싸이월드와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에 산재돼 있죠. 이런 삶의 흔적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 있는 `라이프타임 서비스`가 바로 `커빙`입니다.” 임준원 내일비 대표의 말이다.

커빙 사용자는 간단한 인증만으로 자신이 작성한 온라인 콘텐츠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다. 현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남긴 사용자 기록을 자동 수집한다. 향후 싸이월드와 블로그, 메일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빙이 단순히 과거 기록을 한 곳에 모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과거 추억을 가져와 재가공하고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배포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집된 콘텐츠를 수정·가공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어제의 추억으로 오늘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기업 관심도 높다. SNS 마케팅에 열심인 기업에게도 커빙은 매력적이다. 기업연혁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이미 CJ E&M은 자사 음악서비스 프로필 기능을 커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임 대표는 “커빙은 페이스북 등 기존 SNS 대체재가 아닌 좀 더 다양한 활용을 위한 보완재”라며 “자신의 소중한 콘텐츠 관리에 관심 있는 대중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표]내일비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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