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가입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 20일 가입자 400만 명을 넘겼고 LG유플러스는 260만 명, KT는 1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에 LTE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LTE 스마트폰 통화품질이 3G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힌 것.
마케팅인사이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9월부터 2012년 3월까지 6개월간 스마트폰을 구입한 7,181명에게 조사한 결과 LTE 스마트폰이 통화품질 측면에서 3G를 앞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LTE 스마트폰의 기술적인 한계를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 음성통화는 기존 3G망 활용해 = 현재 LTE 스마트폰은 데이터통신에는 LTE를 쓰지만 음성통화는 여전히 3G망을 쓴다. SK텔레콤·KT는 ‘CSFB’ 방식, LG유플러스는 ‘SVLTE’ 방식을 쓴다. CSFB 방식은 LTE 망에 접속된 스마트폰에 전화·문자메시지가 들어오면 이용하는 망을 3G로 전환한다. 반면 SVLTE 방식은 전화·문자메시지를 쓰면서도 LTE망을 쓸 수 있다. 구현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두 방식 모두 음성통화에 기존 3G망을 쓰는 것은 같다.
다시 말해 데이터 전송 속도는 3G와 큰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음성통화는 3G와 차이를 보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용하는 주파수가 3G때와 다르기 때문에 접속 성공률이나 도달 거리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이런 차이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통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체감상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데이터 따로, 음성 따로 쓰던 망을 LTE로 모으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VoLTE’, 보이스 오버 LTE 기술이다. SK텔레콤·KT가 ‘HD보이스’로 부르는 이 기술은 음성통화에도 LTE망을 쓰기 때문에 LTE→3G, 3G→LTE 변환이 필요 없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LTE 속도를 그대로 쓸수 있고 목소리도 한결 깨끗하게 들리는 등 장점도 많다.
◇ VoLTE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은? = 하지만 VoLTE에도 한계점은 있다. 이동통신사 망과 단말기(스마트폰)가 모두 VoLTE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2012년 7월 현재 국내 발매된 스마트폰 중 VoLTE 지원이 확실한 기종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TE가 유일하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VoLTE를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로 시범서비스에도 쓰이고 있다.
반면 퀄컴 MSM866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쓴 옵티머스LTE, 베가LTE, 갤럭시S2 HD LTE, 갤럭시노트, 레이더4G 등 지난해 출시된 LTE 스마트폰은 VoLTE를 쓸 수 없다. MSM8660 칩이 아예 Vo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 옵티머스LTE2, 팬택 베가레이서2, KT테크 테이크LTE 등 올해 ‘원칩 LTE’를 내세우며 등장한 스마트폰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이들 기종에 쓰인 퀄컴 MSM8960은 VoLTE 지원이 가능하며 퀄컴코리아 역시 지난 6월 ‘고객사를 대상으로 MSM8960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VoLTE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2년 7월 현재 VoLTE 업그레이드를 확정지은 제조사는 단 한 곳도 없다. 결국 MSM8960칩을 쓴 스마트폰이라도 제조사 결정에 따라 VoLTE를 쓰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