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S클라우드(가칭)`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오픈ID 사상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 작업에 착수했다.
22일 삼성전자 협력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클라우드만의 특화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삼성SDS, 국내외 솔루션 개발사와 함께 S클라우드 개발작업을 벌였으나 최근 서비스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몇몇 솔루션을 파일럿 시스템 형태로 도입했지만 이후 상용화 작업은 전개하지 않았다.
복수의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파괴력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재검토 방침이 정해져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용화된 상황에서 유사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의미 없다는 판단에서다. 자칫 삼성전자 S클라우드가 아닌 `삼성판 아이클라우드`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메신저 `챗온`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환경은 오픈ID 채택 가능성이 높다. 오픈ID는 사용자 대표 ID 하나로 여러 사이트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이다.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기 보다는 서비스 콘텐츠를 강화해 실질적인 이용자 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폐쇄적인 사용자 환경에서 서비스 가치를 극대화하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와는 다르다.
기술 보완 작업도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방대한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을 감안해 최초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사용자 1억명을 기준으로 삼았다. 시스템 고도화와 안정화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삼성SDS를 주요 파트너로 정하고 S클라우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성SDS는 서울 삼성동에 자리잡은 스마트컨버전스본부를 중심으로 외부 개발자 등과 작업했다.
이 사이 삼성전자가 삼성SDS 최초 개발안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아마존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과 독자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다.
전문가들은 S클라우드 개발이 지연됐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뒤진 상태기 때문이다.
신종균 IM담당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3`에서도 드롭박스라는 외부업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택했다.
미디어 허브와 모바일 메신저 등 서비스·콘텐츠 내재화에 힘쓰는 삼성전자가 유독 클라우드만은 사용자에게 외부 서비스를 권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세계 1위업체 위상에 걸맞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더 이상 서비스 출시를 늦추긴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서비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