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로봇융합연구원에서 이전받은 로봇기술 상용화 열기가 뜨겁다.
22일 실용로봇 전문연구기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원장 윤종민)에 따르면 최근 산업현장과 대민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KIRO가 개발한 국내 최초 지능형 다목적 수중로봇(모델명 PIRO)은 수중탐사와 청소기능 등 다목적 기능 때문에 기업과 지자체의 관심이 높다. 국내 대기업에 기술이 이전될 PIRO는 이미 인천시에 3대가 납품돼 하수관 청소에 활용되고 있다. 인천 하수관 청소로봇은 KIRO가 개발한 PIRO를 인천 소재 기업 동인진공준설이앤씨가 개량해 지자체에 공급한 로봇이다.
국내 모 대기업이 KIRO와 공동 개발한 산업현장용 로봇도 오는 10월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이 기업이 극비리에 개발한 로봇은 제조현장에서 인간의 기능과 활동을 도와주는 로봇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IRO는 수중청소로봇을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2 그린미들이스트전시회`에 출품, 해외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일심글로발이 KIRO와 공동 개발한 유리창 청소로봇(모델명 윈도로)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과 수출계약이 완료돼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동 등 세계 18개국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리창 청소로봇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KIRO는 일심글로발이 판매 중인 로봇 기능을 대폭 보완한 업그레이드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
언맨드솔루션도 KIRO로부터 교육용 로봇플랫폼 기술을 이전받아 지난해 파나마와 호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KIRO는 현재 한국NI와 공동 개발한 교육용 로봇의 개발 단가가 높아 국산 부품을 활용해 제품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격이 낮아지면 지능로봇 교육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호 KIRO 실용기술연구본부장은 “로봇 선진국인 일본이 지난 원전사고 때 인간형 로봇보다는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며 “로봇산업의 흐름이 인간형 로봇에서 실제 산업현장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로봇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