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ED조명 수출로 성장 모멘텀 찾은 `마이크로하이테크`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제4 단지에 위치한 마이크로하이테크 공장 제품 검사실. 이곳에서는 17일 미국 수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문양 LED조명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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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달 마이크로하이테크 전무가 이달 17일 미국에 첫 선적하는 전통문양의 LED조명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68시간(7일) 동안 전등을 켜놓았지만 LED조명의 방열판 온도는 따뜻함을 느낄 정도다. 자체 개발한 광폭 알루미늄 보디(산화방지코팅)를 적용해 제작한 우수한 방열 설계 덕분이다.

지난 2008년부터 LED조명과 전원공급장치(SMPS)를 개발, 양산에 나선 마이크로하이테크(대표 원순호)는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두 배 이상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LED조명과 SMPS, 인버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

LED조명용 컨버터 개발을 시작으로 LED조명과 디자인까지 LED조명 회사로서는 드물게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특히 다양한 모양의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한 확산판 디자인 설계는 이 회사의 대표 기술 중 하나다.

고속성장은 미국시장 빗장을 풀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0년 매출 36억원에서 작년에는 74억원, 올해는 2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매출의 60%가 수출이며, 이 가운데 90%가 미국 수출물량이다.

지난 2010년 6월 인천에서 열린 산단공 미니클러스터에서 김영달 마이크로하이테크 전무는 우연히 미국 바이어 존 최 세이베너지 회장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날 구미를 방문할 예정이던 최 회장은 예고도 없이 마이크로하이테크를 찾았다.

마이크로하이테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최 회장은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에 휴대폰으로 물량 공급을 제안했다. 다음날 바로 계약을 체결하고 4개월 후 첫 선적이 이뤄졌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인연이 미국시장 진출의 계기가 된 것이다.

이 후 마이크로하이테크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세이베너지에 400만달러(45억원) 규모의 LED조명을 공급했다. 전통문양의 빛을 발하는 LED조명이 선적되고 맥도널드에 다운라이트가 본격적으로 설치되면 미국시장에서만 매달 수십억원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김영달 전무는 “최 회장은 컨버터부터 LED조명, 디자인까지 완성된 수직계열화와 탄탄한 생산인프라, 품질 최우선 정책을 확인하고 공급계약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미국시장보다는 못하지만 일본에 LED등·컨버터 수출액이 지금까지 10억원이 넘는다. 남미와 유럽, 동남아지역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100여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아파트와 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원순호 사장은 “수출 우선 정책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며 “LED조명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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