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인사이드 2012는 데프콘 등 세계 유명 해킹대회에 뒤지지 않는 수준 글로벌 해킹대회입니다. 이번 대회 참가가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10~11일 양일간 개최된 코스콤 `제2회 시큐인사이드 2012` 국제해킹대회에서 예선 1위로 통과했던 미국 PPP팀이 시종일관 독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 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24시간 동안 펼쳐진 본선 결과 미국 PPP팀(6530점)에 이어 러시아 릿치킨팀(5120점)이 2위, 일본 수테고마2팀(3180점)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출신으로 꾸며진 PPP팀은 지난해 시큐인사이드 2011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이 팀은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치뤄진 코드게이트 2011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문제 난이도가 예선보다는 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타 해킹 대회에보다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스템 해킹·크래킹 문제가 70%가량을 차지, 한국 해커가 웹 해킹에 우세한 데 비해 외국팀은 시스템 해킹에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 대회 상위를 해외팀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PPP팀은 대회 시작 후 바로 첫 문제를 풀며 앞서나갔다. PPP팀에는 한국계 미국인 박세준(24)씨가 속해있다. 박씨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 올해 재참가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지만 경기 난이도가 잘 구성돼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참가하길 잘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큐인사이드의 좋은 점은 운영진이 경기운영을 매끄럽게 풀어간다는 점”이라며 “문제가 있거나 질문을 하면 운영진이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친절히 답변해주기 때문에 경기에 몰입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해결한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 등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PP팀은 우승상금 3000만원으로 데프콘 국제해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2등 릿치킨팀은 1000만원, 3등 수테고마2팀은 500만원 상당의 해외 콘퍼런스 참가 및 연구비를 받는다.
이번 시큐인사이드 2012는 `7월 정보보호의 달`을 기념해 `국제 해킹방어대회`와 `정보보호 콘퍼런스`, 금융정보보호 관련 제품·솔루션 전시 등 다양한 금융정보보호 관련 행사들로 구성됐다. 김형찬 특검보의 `선관위 디도스 사건 등을 통해 본 정보보안관련법 및 정보보안 이슈에 대한 검토`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금융 애플리케이션 해킹 및 펌웨어 해킹을 이용한 유·무선 공유기 장악 등 최신 해킹 시연이 이어져 참가객의 눈길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600여명의 IT 관계자가 참석, 성황리에 개최됐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