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능력 업체 다수…가격 경쟁력 높아
최근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근래 선보인 일부 첨단 모델에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800만 화소 모듈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 들어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주력 기종에 대거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세였던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 모듈로 완전히 바뀐 추세다.
1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모듈은 양산에 성공한 업체가 거의 없고 핵심 부품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대량 공급이 어렵다. 반면 800만 화소 모듈은 양산 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많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기·LG이노텍·삼성광통신·샤프·엠씨넥스·캠시스 등이다. 현재 800만 화소 모듈의 단가는 1000만 화소 이상급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개당 12달러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모듈이 대중화하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800만 화소 모듈이 향후 2~3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만 화소 모듈 탑재 비중은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절반 수준인 12%에 머물렀다. 내년에는 2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 주력모델인 갤럭시 시리즈에 800만 화소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3의 카메라도 800만 화소다. 중국 ZTE와 화웨이도 500만 화소 스마트폰 중심에서 800만 화소로 고기능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 800만 화소 모듈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1000만 화소 이상 모듈은 800만 화소보다 두꺼워 아이폰의 외관 두께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선두 스마트폰 업체들도 디자인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당분간 800만 화소 모듈을 주력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