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다음달 910리터급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900리터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가 이보다 내부 용량을 더 키운 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냉장고 대용량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하반기를 겨냥한 새로운 냉장고 신제품 개발, 다음 달을 목표로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선보인 어떤 냉장고보다 용량이 크다”고 자신했다.
냉장고의 용량 경쟁은 업계의 꾸준한 화두다. 아파트 등 배치 공간을 고민할 때 외관을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전체 사이즈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냉장고 저장공간 용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이 요구된다. 외벽을 얇게 만들면서도 냉장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단열소재 성능 강화와 컴프레서 등 부품의 성능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신제품은 용량이 905~910리터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신형 냉장고는 기존 양문형 형태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한다. △1세대 상하 구분형 △2세대 양문형 형태 제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T타입(상단 1개, 하단 2개실 배치)`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하우시스와 단열소재를 공동 개발했고,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 등 부품 최적화에 공을 들여왔다. 신제품은 기존 LG전자 냉장고에 적용되던 `매직스페이스`기술도 그대로 채택한다. 냉장고 전체 문을 열지 않고 쉽게 저장된 음식물을 넣고 뺄 수 있도록 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공간이다. 회사 측은 대용량을 지향하면서도 에너지효율 등급 최고 수준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는 지난 2010년 3월 LG전자가 800리터 고지에 처음 오른 후 2년 4개월여 만에 100리터를 높힌 900리터 제품까지 출시됐다. 이 사이 삼성과 LG는 840, 850, 860, 870, 900리터급 제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적으로 선보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적의 수납공간과 에너지효율성, 냉각속도 등 냉장고에는 여러 가지 성능 비교가 가능하지만 용량은 가장 상징적 마케팅 포인트”라며 “주요 업체간 대용량 경쟁은 900리터 중반 대까지 앞으로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냉장고 대용량 경쟁과 주요 제품
-2010.3 LG전자 801리터
-2010.10 삼성전자 840리터
-2011.3 LG전자 850리터
-2011.9 삼성전자 860리터
-2011.10 LG전자 870리터
-2012.7 삼성전자 900리터
-2012.8 LG전자 910리터(?)
*자료: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