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규모가 3년 후 CPU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AP가 주력 시스템 반도체로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자체 생산은 물론이고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까지 펼치는 삼성전자 주도권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텔 추격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28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은 오는 2015년 37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85억달러에 육박한 AP 시장이 4년 만에 4배 이상 급성장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CPU 시장은 올해를 고비로 내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오는 2015년 342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407억달러로 예상되는 CPU 시장이 3년 만에 15% 이상 뒷걸음질치는 것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윈도8가 출시되면 ARM 계열 AP가 컴퓨팅 시장에서도 CPU를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AP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CPU 진영과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수혜를 보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올해 7억7800만개로 예상되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48%(3억8000만개)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는 AP(엑시노스)와 외부 파운드리 물량을 합친 것이다. AP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에 5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스밴드 통합형 AP 등 다양한 제품군의 등장으로 정확한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2015년께 삼성전자가 AP 시장의 과반을 점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 시장은 내년이면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16년 17억대에 달해 연평균 22%의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컴퓨팅 영역에서 CPU를 AP로 대체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에 이어 AP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1위에 등극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업체별 성장률 전망을 토대로 2014년께 삼성전자 매출이 인텔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연구원은 “자체 AP 생산은 물론이고 외부 파운드리 수요까지 흡수할 삼성전자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AP 시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라설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위:억달러)
(자료:NH농협증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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