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소울, WOW·아이온보다 커피 한잔값 더 비싼 이유는?

월 정액 2만3000원, 만원대 관례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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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못지않은 감동에 `커피 한잔` 가격의 프리미엄을 더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기대작 `블레이드&소울`이 월 정액제 2만3000원으로 오는 30일 상용화를 앞뒀다. 블레이드&소울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관례처럼 굳어진 월 이용료 1만9800원의 상한선을 깼다.

블레이드&소울, WOW·아이온보다 커피 한잔값 더 비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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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대작 게임 `블레이드&소울` 대표 캐릭터 소환사와 소환수

엔씨소프트는 전작 `아이온`도 당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1만9800원에 내놨다. 블레이드&소울은 약 3000원, 16% 정도 오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한 차원 높은 `프리미엄 게임`이란 의미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의 가격 결정 배경에는 제작비 상승과 다양한 가격 선택권이 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게임 제작비가 대폭 뛴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블레이드&소울은 아이온의 두 배 이상인 50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어지간한 대작도 개발비는 100억원 내외다. 블레이드&소울은 아이온과 달리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 커피 한잔 가격을 더해 성인 고객의 지갑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블레이드&소울은 가격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와 `리니지2` 가격인 월 2만9700원보다는 약 30% 저렴하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게임을 오랫동안 즐긴 고정 고객층이 많다. 최신작인 아이온과 리니지, 리니지 사이에서 커피 한잔 가격을 빼고 더 하면서 품질과 대중성을 두루 고려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소비재 상품 중 5년 전, 10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제작비가 두 배 이상 올랐는데 게임 가격이 5년 전 그대로라는 것은 오히려 가치가 떨어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공연 가격은 물가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올랐다. 극장은 좌석별 요일별 프리미엄 요금제를 두고 있고, 3D 영화는 3000원이 더 비싸다. 반면 온라인 게임 가격은 인건비 및 게임 제작비 등 물가 상승을 방영하지 않은 채 가격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떨어져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