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금호석유화학의 산화방지제 `쿠마녹스 13`과 계열사 금호폴리켐의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EPDM`이 지식경제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고무(BR)와 함께 총 4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합성고무·합성수지 분야에서 40년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연구 노하우가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제품생산으로 이어지는 금호석유화학의 강점은 대전연구단지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나온다.
600MHz 핵자기 공명 분광기(NMR), 고분해능 질량 분석기, 투과 전자 현미경(TEM), 장흐름 분획장치(FFF) 등과 같은 첨단 분석 장비와 분석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는 합성고무분야 국내 최대 연구기관이라고 지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연구소는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의 신규 제조공법부터 저탄소·저마모 친환경 타이어, 연료 절감형 런플랫 타이어 개발 등 원료개발부터 제품화기술까지 전방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어라벨링 제도 도입에 따라 고성능 타이어에 들어갈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안정적인 부타디엔 수급을 위해 천연가스나 천연식물을 통한 부타디엔 추출이 필요하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이곳에서 태동했다.
이밖에도 PVC 창호 대체재인 ABS 창호, 친환경 데코레이션 필름과 에너지 절약용 단열제등을 상업화하며 계열사에 기술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로 국내외 660개의 특허를 획득하고 197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친환경타이어에 적합한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개발했고 세계 최초 단분자 Nd촉매 및 울트라 하이 시스 폴리부타디엔 개발을 통해 장영실상 수상했다.
또 아스팔트혼합물 생산 온도를 낮춰 연료소비 및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중온 혼합 아스팔트 첨가제을 개발해 지난해 올해의 녹색기술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구소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탄소나노소재 시험생산을 앞두고 내구성·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곽광훈 금호석유화학 고무연구팀 부장은 “연구성과와 결과를 연구원 각자의 연구분야에 접목하는 노력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항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성과에 대한 반복적이고 심층적인 검토를 통해 세계적인 상품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