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메일(대표 오봉근)의 바이러스 백신 `어베스트(avast!)`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18%)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성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높은 바이러스 탐지율과 정확도를 기반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오봉근 소프트메일 대표는 “지난해부터 어베스트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0% 이상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여러 곳에서 문의가 쇄도해 매출이 증가하는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베스트 구매자들은 대부분 개인과 중소기업에 국한돼 있다. 상품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업 구매 담당자들의 불안으로 연결되고 대기업 진출 장벽이 됐다.
오 대표는 “대기업이나 금융, 포털 등의 보안 담당자나 구매 책임자들과 상담을 진행하면 대부분 어베스트 성능과 기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기업의 이용 사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구매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메일은 고객 경험을 통해 상품 불안과 구매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30일 이내 환불 가능한 조건 구매`를 지난 20일부터 시행했다. 평가판 사용 가능기간 1개월까지 포함하면 고객은 최장 2개월까지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와 본사 기술팀 신뢰를 기반으로 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사용 경험이 쌓이면 한국 고객들도 크게 호응할 것이라고 확신해 이 같은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메일은 개인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을 갖춘 대기업을 위해 중앙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엔드포인트(endpoint)`도 시판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