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MBK파트너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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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롯데쇼핑은 본 입찰에서 MBK파트너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는 2005년 9월, 5500억원 규모로 설립된 국내 토종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5년만에 4조300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2008년에는 수도권 대형 종합유선방송사업자 C&M도 인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중대형 기업의 경영권 인수 후 정상화 작업을 거쳐 다시 매각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자 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이마트와 유통업체 간의 시너지 효과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측이 밝힌대로 인수하는 업체의 주력 사업으로의 역할과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라 아쉽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차가웠다. 25일 조회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하이마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4100원 떨어진 5만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롯데쇼핑이 아닌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이마트 임직원은 반면, 덤덤한 분위기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회사가 이미 두 번이나 인수된 경험이 있어 어느 곳에 인수가 되더라도 크게 영향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회사를 안정시켜야 한다. 곧 바로 회사가 안정만 된다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롯데쇼핑도 차분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히 결과에 동요되는 분위기는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 인수에 힘쓰는 동시에 롯데마트를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인 전자제품 전문점 디지털파크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롯데쇼핑은 이번 입찰에서 인수 가격 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첫 가격 제시 후 매각주간사 측이 가격 조정 후 재 입찰을 요구한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왔다.

하이마트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매각 마무리를 위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매매 당사자들간 협상을 통해 최종 사항을 조율하고 추가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수 주 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최종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25일 증시에서는 관련 업체 주가 희비가 갈렸다.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롯데쇼핑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7%(1만2500원) 하락한 3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마트는 하락폭이 더 커 7.40%(4100원) 내린 5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마트와 롯데쇼핑의 하락은 당초 기대를 걸었던 롯데쇼핑과의 시너지 부분이 무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만큼 시너지 발휘는 기대할 수 없으나 MBK파트너스가 조기 경영과 영업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1, 2분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3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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