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액정디스플레이(LCD) 못지 않은 고해상도를 구현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AM OLED는 명암비와 색재현율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해상도에서는 LCD보다 떨어진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HD 수퍼아몰레드`가 316ppi(인치당픽셀수)를 구현하며 326ppi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따라잡았지만 최근 격차는 더 벌어졌다. 440ppi에 달하는 풀HD LCD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M OLED 업계는 기술적 한계로 지적된 330ppi의 해상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AM OLED의 해상도가 LCD에 뒤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LCD는 픽셀 하나에 박막트랜지스터(TFT) 하나를 사용하지만 AM OLED는 여러 개를 사용한다.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TFT를 작게 만들면서 개구율까지 높여야 한다. OLED 소자 증착 시 섀도우마스크를 사용한 패터닝 과정도 해상도를 높이는 데 장애물이된다.
두 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SMD는 우선 레이저열전사방식(LITI) 기술을 적용해 대면적 AM OLED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상도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방식은 섀도우마스크 패터닝 대신 레이저를 사용한다. 레이저 폭을 줄임으로써 미세한 패턴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SMD의 신규 공장(A3)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해 AM OLED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OLED 소자를 프린팅 공법으로 생산하면 고해상도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량 양산하기에도 쉬워져 AM OLED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프린팅 방식 적용을 위해서는 전용 소자와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
SMD와 소니가 이 방식을 개발 중이다. SMD는 오는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소자업체와 공동 개발에 나섰다. 소니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500ppi를 구현한 AM OLED 패널 샘플을 시연했다.
샤프는 TFT를 제조하는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에 AM OLED 해상도를 500ppi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일본반도체연구소와 공동으로 옥사이드 TFT를 AM OLED에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초고선명(UD) 바람이 불면서 대형 AM OLED 시장이 열리면 해상도 이슈는 더 큰 현안이 될 수 있다”며 “업계에서는 AM OLED의 해상도와 양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