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이 함께 추진 중인 자원 트레이딩 전문 합작사 설립이 이르면 다음달에 윤곽을 드러낸다.
20일 한국전력은 이달 중 독일 에너지 전문기업 RWE와 자원거래 조인트벤처(가칭:켑코 에너지트레이딩) 설립을 위한 기본조건 최종합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전력은 자원트레이딩 전문회사 구성을 위해 지난해 3월 발전자회사와 공동 합의하고 올해 5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RWE와 조인트벤처(JV) 구성 협력을 합의했었다.
한전의 자원거래 전문회사 설립은 자원개발 사업 방향을 기존 직접개발에서 트레이딩 하우스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전은 트레이딩 하우스 방식의 자원거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저탄물량 부족을 백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사업모델은 유연탄·우라늄을 중심으로 하는 자원실물과 금융상품 거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목적은 발전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연료공급이지만 선물거래와 시세차익을 통한 자원개발 수익사업화도 염두하고 있다.
자원시장 정보 수집부문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그동안 한전은 자원시장에서 구매자로만 활동해 판매시장 관련 정보에는 취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자원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면 구매시장은 물론 판매시장의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취합해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출범과 자본규모·인력구성 등은 현재 합의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양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한전이 보유할 절반의 지분에는 각 발전자회사들이 5%씩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자원거래 JV 구성 관련 독일 RWE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지분구조와 인력구성, 협력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정확한 출범시기와 양사의 역할 등은 협상이 마무리된 후에나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