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선 현금 대신 칩을 사용해 베팅한다. 칩 금액은 천원부터 수 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칩은 뱅크·테이블·고객·캐셔로 여러 차례 이동한다. 카지노 칩 이동은 현금이 이동하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카지노업체들은 칩 이동에 가장 신경 쓴다. 제조한 칩 수량보다 더 많은 칩이 유통되지 않는지 위조 칩이 사용되는지 칩 유통과정에 부정행위가 있는지 등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IT 강국임에도 카지노 칩 이동관리는 대부분 수동으로 이뤄진다. 간헐적으로 부정 시비가 터져 나온 이유다. 부정 시비가 벌어질 때마다 카지노업체들은 감시시스템 강화와 직원교육에 나섰지만 부정을 근본적으로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카지노 업계 숙원인 칩 이동경로를 RFID 기술을 사용해 한눈에 파악,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IT시스템이 개발됐다.
에스아이티코리아(대표 박은숙)는 카지노 칩 전체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카지노 칩스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 22~24일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카지노전시회 `G2E(Global Gaming Expo)`에 출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카지노 칩이 유통되는 뱅크, 테이블, 캐셔에 RFID시스템을 설치한 후 이들 시스템을 연계한 것이다. 칩이 유통되는 첫 단계인 뱅크부터 칩의 실시간 입출고 관리 및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테이블에서는 수시로 발생하는 환전과 지불 현황을 자동 관리한다. 고객에게 칩을 환전하거나 지불 시 자동 등록 관리된다. 테이블 칩 트레이도 자동 모니터링해 권종별 칩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베팅 시 위조 칩 적발도 가능하고 정상적으로 환전과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은 칩은 바로 적발해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캐셔도 테이블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상 칩이 아닌 경우 환전 자체가 안 된다. 이동 경로별 칩 정보는 RFID 메모리와 DBMS로 이중 관리된다.
에스아이티코리아는 카지노 칩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지난 몇 년간 특화된 RFID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특히 에스아이티코리아는 칩 트레이를 전자테이블에 적용하는 등 이 분야 세계최고 기업인 프랑스 GPI도 해결하지 못한 기술 난이도를 해결했다.
이성원 사장은 “카지노 매장 안에서 칩의 이동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칩 부정 행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IT 시스템으로 원천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마카오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국내외 카지노업체 방문이 줄을 이었다”면서 “일본이 카지노 합법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데 카지노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일본 대형 게임업체가 기술 협약 의사를 밝혀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