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유상동 유림정보통신 사장

“10여년 `기러기 아빠` 생활이 묻어나는 발명품입니다. 30년 IT 노하우도 여기에 접목할 것입니다.”

PC 및 네트워크 유지보수 전문업체인 유림정보통신 유상동 사장이 `빨래 건조기`를 들고 나왔다. 뜬금없다. 하지만 유 사장 본인은 심각해 뵌다. 특허까지 출원했다. 별도 법인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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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모두 캐나다에 보내고, 혼자 살면서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를 말리는 데 불편한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번 개선시켜 보자`해서 특허까지 출원했습니다. 제품 개발에는 6개월 정도 걸렸고요.”

유 사장이 주목한 부분은 건조대 살대의 너비. 기존 건조대의 살대를 5~8mm 알루미늄 파이프에서 30mm 강화프라스틱으로 교체했다. 빨래를 널었을 때 최대 6배 넓게 펴져 통풍이 잘되고 건조시간도 반으로 줄고 냄새도 안 난다. 살대가 반구형 구조로 돼있어 마른 빨래에 주름이 가지 않는다. 잘 빠지고 부러지던 알루미늄 살대를 강화프라스틱으로 만들어 견고하다.

“국내 건조대 수요는 월 20만개 정도입니다. 현재 롯데마트와 하나로마트 납품은 성사됐고, 홈플러스 납품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잘말라`로 이름 붙혀진 이 건조대는 현재 옥션과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에도 입점된 상태다.

본업인 IT서비스 분야 역시 차분히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서비스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 기술개발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의 장애나 운용체계(OS)가 부팅되지 않더라도 원격제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주는 `매직CD`를 업그레이드해 상용 서비스 할 계획입니다. 매직CD는 장애 발생 시 엔지니어가 출동하지 않아도 돼 저탄소 그린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유림정보통신은 이와 함께 케이원정보통신과 조직 및 인력 공동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국 각지의 서비스 질을 높일 방침이다.

유 사장은 “양사가 조직과 인력을 공동 활용하게 되면 전국에 약 30개 지사와 400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자체인력으로 확보 운영하는 거대한 서비스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소개했다.

유림정보통신은 이를 통해 지방 인력이나 조직에 대한 과다한 투자없이 경제적인 고객서비스를 실현하고 반대로 일시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93년에 설립된 유림정보통신은 금융권(보험사,증권사)의 전국 온라인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 학교와 백화점,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 전 업종에 걸친 PC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며 IT 아웃소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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