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축구경기는 허리싸움이라고 말한다. 90분간 진행되는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 팀의 허리에 해당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도 허리는 중요하다. 여기서 허리란 바로 중소기업을 말한다.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아질수록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국가경제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우수한 중소기업 육성으로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보자. 탄탄한 경제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독일은 1998년에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이루고 불과 8년 만인 2006년에 무역 규모 2조 달러를 이뤘다.
독일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벤츠,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의 힘만은 아니다. 기술력이 세계 3위 안에 들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1300여개의 강소기업, 즉 `히든 챔피언`들이 독일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히든 챔피언이라 불리는 강소기업 수는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이다. 국가경제의 허리가 약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기 마련이다. 우리나라가 허리를 강화하기 위해선 독일의 경우처럼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과 혁신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에서는 830여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을 선정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 1997년부터 중소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금운용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자체 자금을 투입하기가 부담스러운 R&D 분야에 지원을 확대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직원들의 노력과 연구를 통해 개발한 소중한 결과물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사용될 수 있도록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 확보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315개사와 이노비즈기업 202개사 중 대부분이 중소기업청의 R&D 사업에 참여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중소기업 성장은 우리 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낳는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혁신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매출이 늘고 기업은 매출이 늘어난 만큼 R&D 분야에 재투자해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가능성이 뛰어난 인력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러한 사례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수록 우리 경제의 허리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중기청은 앞으로도 이런 성공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혁신개발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국가경제를 튼튼하게 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든든한 허리인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춰 세계시장의 골망을 뒤흔드는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양봉환 중기청 기술혁신국장(bhyang@smb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