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AM OLED 신규라인(A3) 발주...대면적 양산 기술 검증은 계속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그동안 연기해 왔던 신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공장(가칭 A3)의 장비 발주에 본격 착수했다. 노광 라인 등 일부 장비 발주부터 시작됐다. 내년 상반기 목표였던 A3 라인의 가동 일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대면적 양산 기술을 계속 검증해 나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MD는 A3 페이스(Phase)1과 기존 공장(A2) 확장용으로 일부 장비에 한해 최근 투입원판 기준 월 3만2000장의 생산능력(CAPA)에 해당하는 첫 장비 발주를 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AM OLED 시장이 급성장하자 세계 최초 5.5세대(1300×1500㎜) AM OLED 공장인 A2를 가동한지 반년만에 공장 증축을 결정했다. 올초 9045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46만 750㎡에 달하는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지난 1분기로 예상됐던 장비 발주는 3개월 이상 늦춰졌다. AM OLED 관련 기술과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다. 마침내 첫 장비 발주가 시작되자 관련 협력사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발주된 설비는 노광장비를 비롯한 일부인 알려졌다. 증착 장비를 포함해 대형 AM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장비는 내년 2월로 반입이 미뤄진 상태다.

이처럼 핵심 장비 도입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아직 세계적으로도 대면적 AM OLED 생산 기술을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A3는 면적 기준으로 A2와 같은 5.5세대 라인이지만, 기술적으로는 확연히 다르다. SMD는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대면적 기술을 A3에 대거 도입한다.

우선 A3는 세계 최초의 플렉시블 전용 라인이다. A2에도 플렉시블 라인이 설치됐지만, 파일럿라인 성격이다. 제조기술도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다. A2 라인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이 5.5세대용이지만 증착은 4분판 방식을 활용했다. TFT를 제조한 후 4장(650×750㎜)으로 분할해 유기물을 증착한 방식이다. `파인메탈마스크(FMM)` 기술이 열에 약해 대면적 패널 제조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MD는 FMM 대신 `레이저 열전사 방식(Laser-Induced Thermal Imaging, LITI)`을 도입키로 하고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LITI 또한 양산에 적합한 수준이 아닌데다 FMM도 대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실험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분야 관련 장비는 다시 한번 발주가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물량 발주에도 상당수는 당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A2용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A3는 소량이라도 늦쳐져 온 발주가 시작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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