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윈도 애저` 출시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엔 어떤 형태로든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 기존 업체와 MS 간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MS는 당장 국내 서비스형 인프라(IaaS)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아마존부터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아마존은 국내에 300여 군데 고객을 확보하며 매년 급성장한다. 최근 한국어 지원 사이트 오픈과 함께 지사 설립으로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었다. 구글앱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역시 한국시장 전담 인력을 늘리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IaaS를 제공하는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도 MS 윈도 애저 출시에 바짝 긴장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윈도 애저가 다양한 개발 툴과 언어를 지원하고, 특히 닷넷 프레임워크 기반 개발자들 사이에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객들은 MS의 가세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기업 및 개발자들도 이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기회가 생겼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MS 윈도 애저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아마존 웹서비스(AWS)도 윈도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에서 MS는 아마존, 구글앱엔진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IaaS 사업자들이 대부분 국내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하고 있는 반면에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은 해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픈소스SW 개발 전문업체인 소프트웨어인라이프의 장성진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가격, 신뢰성, 확장성순”이라며 “가격, 신뢰성 측면에서 아직 윈도 애저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높은 경쟁력을 제공하지 못하며 아마존 AWS나 구글앱엔진 등을 따라잡으려면 가격 경쟁력과 함께 개발자들의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동시에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윈도 애저를 출시하면서 다양한 개발 언어 지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미 언어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차별화한 경쟁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