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무료통화는 한국 이통사에 치명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카카오 무료음성통화서비스(mVoIP)인 `보이스톡`이 SK텔레콤과 KT 등 한국 이동통신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11일 진단했다. 국가 신용평가를 주로 내놓는 무디스가 특정 업종의 기업 신용도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무디스는 보이스톡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통신사의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음성통화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과 KT 가입자의 60%와 55∼60%가 `보이스톡`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고객으로 분류된다고 추정했다. SK텔레콤과 KT가 월 5만4000원 이상 가입자에게 별도의 과금없이 mVoIP를 허용한 것을 기반으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데이터를 이용한 무료통화인 `보이스톡`을 시행하면 통신사 설비투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는 결국 통신사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며, 감소 추세인 ARPU 개선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이스톡 사용으로 가입자들이 더 싼 가격의 요금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통신사의 ARPU를 낮추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