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국내 이동통신사 멤버십 서비스의 최대 파트너다. 국내 최대 영화관 CGV와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트에 이어 제과점 2위인 `뚜레쥬르` 등 다양한 분야 계열사 브랜드가 이통3사와 탄탄한 멤버십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CJ 계열사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멤버십 파트너십`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과점 뚜레쥬르 멤버십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지금은 LG유플러스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내달부턴 불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휴사의 사정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멤버십 서비스는 외식이나 문화·레저 분야에서 자사 가입자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통사 입장에선 가입자 유치뿐만 아니라 `묶어두기`를 위해서도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식당이나 영화관 등과 멤버십 서비스 협정을 맺는 것은 중요하다. 상대 기업도 자연스레 손님을 불러오는 효과를 누린다.
업계는 CJ가 MVNO 사업에 진출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자사 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에 `헬로 뚜레쥬르33` 요금제를 내놨다. 월 3만3000원 기본료에 음성통화 150분, 문자메시지 250건, 모바일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면서 20만원치 뚜레쥬르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NO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MVNO 1위 CJ헬로비전은 사실상 밀접한 경쟁 관계”라며 “계열사 경쟁사와 협력 관계를 줄여 나가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중식 브랜드 차이나팩토리(20% 할인)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20% 할인), 뚜레쥬르(15% 할인), 씨푸드레스토랑 피셔스마켓(20% 할인) 등 외식분야에서만 4개 브랜드와 멤버십 협정을 맺고 있다. KT는 뚜레쥬르(10% 할인) 콜드스톤(15%할인) 등과 멤버십 협력 중이다.
이들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CJ푸드빌과 멤버십 협력 중단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협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CGV 요금제`를 본격적으로 내놓으면 멤버십 할인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화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률이 외식 분야보다 훨씬 높은 CGV는 단번에 결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CJ헬로비전에서 CGV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으며 드라이브를 걸 경우 기존 이통사와 협력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CJ 계열사 멤버십 서비스 현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