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파란닷컴이 서비스 중단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란닷컴을 운영하는 KTH 관계자는 10일 “파란닷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두 달 내 폐지를 발표하고 모바일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 서비스 중 사용자가 많은 메일 등은 다른 포털과 서비스 및 사용자 이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을 닫더라도 사용자 불편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파란닷컴은 2004년 출범 이후 8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KTH는 2009년 `스마트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사진 기반 SNS `푸딩`과 위치 기반 서비스 `아임인` 등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해 왔다.
KTH는 파란닷컴을 포기하는 대신 모바일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낸다.
파란닷컴은 2004년 한미르와 하이텔 등 KT계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합하고 스포츠신문 콘텐츠 독점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섰으나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와 다음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포털 시장에서 파란닷컴 점유율은 1% 정도로 미미하다.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도 최근 1년 사이 절반 정도 줄었다. 검색이나 커뮤니티 등 특화된 서비스가 없고, 전화번호정보 검색 등 기존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2~3년마다 대표가 바뀌면서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하기도 힘들었다.
포털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던 KTH는 포털 중 가장 발빠르게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및 위치 관련 SNS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고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개발도구 `앱스프레소`를 공개했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KTH의 과제다. 위치 기반 SNS 아임인에서 인근 고객을 상대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고객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능을 제공, 지역 프랜차이즈 업소 대상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사진 기반 SNS 푸딩에서 음악 등 다른 디지털 콘텐츠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