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붉은 형광 빛을 내는 각시붕어 신품종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은 산호의 형광 유전자와 바다 송사리의 근육이완 유전자를 주입하는 형질전환기법을 이용해 붉은 형광 각시붕어 개발에 성공했다. `형질전환기법`은 새로운 형질인 형광 빛을 띠는 신품종 관상생물 개발에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수산과학원은 관상생물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형질전환 연구를 시작해 2년 만에 이 같은 형광 각시붕어를 개발 완료했다.
이 붕어는 몸 전체 또는 일부에서 붉은 형광색을 나타낸다. 발광다이오드(LED) 또는 자외선(UV) 불빛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관상용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안전성 평가를 거친 후 상용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는 형광 제브라피시, 형광 송사리 등이 관상어로 시판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20조원이 넘는 세계 관상어 시장을 타깃으로 외형이 독특하고 질병에 강한 신품종 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용어설명 : 각시붕어(Rhodeus uyekii)
몸길이 3~6cm의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낙동강 수계 및 남부지역 하천, 늪, 저수지에 분포한다. 잡식성이며 몸과 머리가 옆으로 납작해 옆에서 본 모양은 마름모꼴이거나 긴 달걀 모양이다. 산란기는 4∼6월경이며 말조개 등 민물조개의 몸 안에 알을 낳는다. 산란기 때 수컷은 붉은 색을 많이 띠는 등 매우 화려하고 수조에서도 아주 잘 적응해 관상어로 인기가 높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