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시장 영향력 확대 노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인터넷업체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 현황중국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붙인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한다.
대부분 1000위안(약 18만5000원)대 안팎의 저가형으로 각 사의 인터넷서비스를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춘 후속 제품을 선보여 내년에는 공짜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웹에서의 영향력을 모바일인터넷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6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바이두, 치후360, 샨다 등 중국 주요 인터넷업체 10여개사는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손을 잡고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개발, 속속 선보인다. 학생층을 주 공략 고객으로 삼고 있어 가격대를 대폭 낮춰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신문은 최근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바이두.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 창홍과 함께 1000위안대 스마트폰 `이폰(易手機)`을 내놨다.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판매되는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OS `바이두 클라우드`를 탑재했다. 올해 말까지 모바일 검색 같은 기존 바이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한 2~3개 스마트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연말께에는 가격도 10분의 1 수준인 100위안으로 낮춘다.
중국 최대 온라인 보안서비스업체 치후360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화웨이에서 제조한 이 제품의 가격은 1499위안으로 주로 학생들이 구매층이다.
저가형 제품 출시는 대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휴대폰 제조사 티안유와 함께 최저가 수준인 699위안에 `아리윈폰(阿里雲手機·Aliphone)`을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알리바바는 최근 가격을 더 낮춘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했다.
게임업체 샨다는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 등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 `뱀북폰(bambook phone)`을 이달 중 내놓는다. 중국 2위 온라인 게임업체 왕이도 1000위안 이하의 스마트폰 출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게임업체 간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스턴트 메시징 및 게임서비스업체인 텐센트는 자사 서비스 이름을 딴 `QQ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화웨이와 ZTE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리 카이푸 구글차이나 전 대표는 “인터넷 기업은 휴대폰 판매에 대한 노하우가 적고 유통 채널이 부족해 스마트폰 출시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통신기업과 기본적인 전략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인터넷업체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