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소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단기간 내 눈에 띄는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LED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국내 후방산업군의 체질이 출발부터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다.
4일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일진디스플레이·한솔테크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LED 소재 사업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사파이어 잉곳 제조사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매출 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 폭락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한솔테크닉스의 사파이어 웨이퍼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84억원과 29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83%씩 줄었다.
사파이어 잉곳과 사파이어 웨이퍼는 모두 LED의 핵심 소재다. 사파이어 잉곳은 사파이어 웨이퍼를 만드는 데 쓰며, 사파이어 웨이퍼는 LED칩 기판 재료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사파이어 잉곳 분야에서, 일진디스플레이와 한솔테크닉스는 웨이퍼 분야에서 각각 국내 대표 주자다. 이들 기업 매출이 적게는 60%대, 많게는 80% 후반까지 급감한 이유는 LED 업황 부진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LED칩 공급 과잉 규모는 30%를 웃돌았다. LED 백라이트유닛(BLU) TV 시장과 LED 조명 수요가 기대 이하로 저조했던 반면 한국·대만 등을 중심으로 LED 업계의 대대적인 증설 영향이 겹친 탓이다.
공급 과잉 현상은 올 들어서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가 인하 압력은 더욱 커져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서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소폭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재정 위기 등 악재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LED소재 주요 업체 1분기 매출 비교
자료:각 사 종합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