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가 '선불' 아이폰 출시…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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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선불 아이폰을 내놓는다.

이 달 22일부터 미국 전역 60여개 립와이어리스 대리점을 통해 아이폰4(399달러), 아이폰4S(499달러) 등 시장가보다 저렴한 공기계와 55달러짜리 한달용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것. 지난해 말부터 보급형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애플의 신(新) 유통전략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3일 애플은 립와이어리스와 손잡고 선불 아이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선불폰은 이용자가 공기계를 구입한 뒤 충전카드를 사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계약금과 약정, 보조금 등이 없다.

가격은 일반 아이폰보다 저렴하다. 립와이어리스가 제공하는 아이폰4는 399달러, 아이폰4S는 499달러다. 시중가가 각각 550달러, 650달러인 것에 비하면 최대 150달러 이상 저렴한 셈이다. 충전카드는 한 달에 55달러만 내면 무제한으로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는 2.3기가바이트(GB)를 초과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덕 허치슨 립와이어리스 CEO는 “우리 고객들은 최고의 제품을 원하고 있었으며 그에 상응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애플의 새로운 유통체계다. 지난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지역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인 씨스파이어, 엔텔로스와 계약을 맺고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까지 AT&T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아이폰이라는 단일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판매 활로를 다양하게 해 수익과 점유율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립와이어리스는 애플과 계약 시 향후 3년간 애플에 9억달러에 달하는 아이폰 공기계를 매입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립와이어리스는 62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아이폰 유통 저변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일반 아이폰 VS 선불 아이폰 가격 비교

애플 저가 '선불' 아이폰 출시…그 노림수는?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