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메인프레임 버리고 유닉스로 차세대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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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면서 메인프레임 도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유닉스 플랫폼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약 3년전 유닉스에서 메인프레임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비씨카드는 6월부터 HP 유닉스 서버를 도입해 1997년 구축한 주전산기기 하드웨어 교체작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90억원 규모인 주전산기기 교체작업은 LG CNS·한국HP 컨소시엄이 수행하며 11월 초 완료 목표다.

비씨카드가 메인프레임 전환 계획을 백지화한 배경은 기술 지원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IBM은 비씨카드가 앞서 진행한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 메인프레임 전환 작업과 승인계시스템 구축 작업을 담당했으나 문제가 발생해 사업에서 배제됐다.

메인프레임의 폐쇄적인 특성상 한국IBM이 사업자로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메인프레임 사용을 고집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씨카드는 현재 한국IBM과 차세대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책임 문제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개발방식도 변경된다. 빅뱅방식이 아닌 단계적 개발방식을 적용,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재추진한다. 현재 차세대시스템 분석·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호 비씨카드 상무는 “비씨카드 규모와 복잡성을 지닌 정보시스템을 빅뱅으로 재구축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재추진하는 프로젝트는 1년 6개월을 주기로 정보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분석·설계에 대내외 환경변화도 반영한다. 지난해 중단한 차세대 프로젝트는 신용카드 기반 사업에 맞춰 설계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KT그룹 편입에 따른 모바일 결제가 초점이다.

비씨카드는 분석·설계를 10월 완료하고 11월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한다.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비씨카드가 직접 주사업자를 맡고 일부 과제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발주한다. 카드처리 및 프로세싱 업무는 외부 IT서비스기업보다 비씨카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환경 변화를 반영한 카드처리시스템부터 추진한다. 기존에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던 카드처리시스템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으로 분리한다. 농협·우리·IBK카드 등의 독자시스템 구축도 반영한다. 비씨카드는 기존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때 도입했던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SW) 등 상당부분을 재활용해 230억원 가량을 절감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은 모듈화, 개방화, 맞춤형에 초점을 맞춰 구축할 것”이라며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개발 조직 내 혁신팀과 운영팀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비씨카드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일정

자료 : 비씨카드

비씨카드, 메인프레임 버리고 유닉스로 차세대 재추진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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