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30주년 전자신문 30주년 특별기고] 모니터를 뛰쳐나온 인터넷 서비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 1982년 5월이니,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시대를 열었던 다음에 몸담은 필자로서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인터넷 30년을 맞이한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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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훈 다음 대표

그간 PC 기반의 웹에서 서비스된 인터넷 서비스는 17인치 컴퓨터 모니터를 벗어나 다양한 스크린으로의 확장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PC 모니터 외에 4인치의 스마트폰 스크린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실제 다음을 PC 기반 웹브라우저로 연결하는 사용자수의 80%가량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만큼이나 빠르게 늘고 있다.

4인치 스크린이 채 자리도 잡기 전에 10인치 태블릿이 포스트 PC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TV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40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엘리베이터에 위치한 스크린, 길거리와 지하철에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크고 작은 스크린들이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로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 주변을 둘러싼 도처에 스크린이 있고 그 스크린은 어김없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가는 세상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늘어나는 디바이스에 보여지지 않는 정보, 연결할 수 없는 서비스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2000년대 웹을 지배한 검색의 패러다임 시대에는 검색되지 않는 데이터는 주목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다양한 스크린에 연결될 수 없는 데이터는 가치가 없게 될 것이다.

디바이스와 인터넷 서비스의 컨버전스와 맞물려 IT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기준은 스마트 생태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에서 살던 물고기가 바다에서 살기 어렵듯 새로운 유비쿼터스라는 바다에서는 그에 맞는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하다. PC와 달리 이동성이 중요해진 모바일 디바이스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보다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빨리 검색할 수 있고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서비스도 지능적,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진화는 앞으로도 더욱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IT 디바이스가 더욱 스마트해짐에 따라 이용자의 관심사와 서비스 이용태도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수동적인 이용자가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을 이루는 이용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와 요구를 파악, 이용자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차세대 인터넷을 이끌어갈 것이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ceo.dau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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