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부품 업체, 유럽·일본 수출 확대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이 유럽·일본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장 개척이 취약했던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 해외 선진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80여개 소재부품 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주최한 `글로벌 파트너십 유럽 2012`와 `일본 부품소재 빅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에서 각각 3억5000만달러, 5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및 계약을 체결했다.

지경부는 24~25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유럽 2012 인 취리히`를 열고 스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유럽 글로벌 기업 20개사와 국내 소재부품기업 23개사의 비즈니스 상담을 추진했다.

스위스 발전시스템 업체 1위인 ABB를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발전 회사인 안살도, 오스트리아 1위 수력발전 업체 안드리츠 등 유럽 굴지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대성하이텍 등 23개 소재부품 업체들이 총 70건의 상담과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또 국내 A&P, H사가 스위스 Endress-Hauser사, 독일 Thyssen Krupp사와 각각 제품 공급 MOU 및 계약을 체결해 총 1500만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하는 등 지난 해부터 시작된 국내 소재부품 업체의 유럽 진출도 가시화됐다.

그동안 유럽 기업들은 한국 소재부품 기업들의 낮은 인지도와 함께 보수적인 기업 문화, 독자적인 공급망(SCM) 관리 역량 등의 이유로 국내 기업들에 조달 경로를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근래 유럽내 경제위기 확산으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아시아 및 중동 지역으로 소재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한-EU FTA를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번 유럽 상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또 무역협회(회장 한덕수) 주관으로 지난 22일부터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본 부품소재 빅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도 개최 첫 해인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계약 실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상담회에는 도시바기계에서 9명의 구매담당자가 대거 방한하고,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조선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참가했다. 국내 50개 소재부품 기업과 자동차 부품, 로봇제어 및 기계관련 부품 등 한국산 소재부품 조달을 추진했으며, 총 79건에 걸쳐 약 5200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해 지난 해보다 높은 결실을 맺었다.

특히 올해는 상담에 그치지 않고 24일부터 이틀간 일본 바이어들이 국내 소재부품 기업 공장 16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현장 방문 계획을 추진, 확실한 구매 실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공급선 재구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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