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년 연속 공급망관리(SCM) 분야 최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가트너는 24일 `2012년 글로벌 SCM 톱25` 순위를 발표하고 애플을 1위로 꼽았다. 한국 기업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13위를 차지해 톱 25위 내에 포함됐다. 이 조사는 포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SCM 수준을 측정하는 것으로 올해가 8회째다.
이 평가는 올해 △173명의 가트너 전문 분석가의 의견 25% △37명의 각 기업 전문가 의견 25% △재고회전율(Inventory Turns) 15%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ROA) 25% △매출성장률(Revenue Growth) 10% 등 다양한 지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3위를 기록한 애플, 아마존, 맥도널드에 이어 델과 P&G가 4·5위를 이었다. 애플은 특히 기업 전문가 의견과 가트너 전문 분석가 의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재고회전율과 최근 매출 성장률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가트너는 “애플은 하드웨어 부품, 펌웨어, 독점 운용 체제, 해당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에코 시스템 등이 밀접하게 통합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공급 네트워크 설계로 순환되는 업무 방식에 집중한 점과 뛰어난 엔드-투-엔드 가치 네트워크 편성 능력이 뒷받침됐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는 소비재 가전 영역에서의 수직 통합 역량과 높은 반도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가트너는 “소비자 변화를 포착해 기회와 위기를 측정하는 실시간 시나리오 분석 역량과 이에 따른 영업과 생산을 조율하는 판매운영계획(S&OP) 프로세스 역량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와의 상호공급계획예속프로그램(CPFR)을 포함한 SCM 협업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
상위 10위권은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으며 가트너 분석가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 이외 지역 기업으로는 13위에 랭크된 삼성전자가 최상위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번 연구 대상 기업의 평균 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9% 늘어났다. 평균 자산수익률(ROI)과 순이익은 2010년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
데브라 호프만 가트너 부사장은 “지난해 경제 회복세에 기업들이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면서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성장을 추구하면서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