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 없는 선풍기 `거센 바람`=다이슨은 지난 2009년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멀티플라이어를 내놨다. 3년에 걸쳐 열과 유체역학 전문가 22명을 동원해 만든 에어멀티플라이어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 2011년 여세를 몰아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날개 없는 온풍기 핫앤쿨 AM04를 선보이기도 했다.
# 기름 없는 공기 튀김기 `건강 요리중`=지난해 필립스가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공기로 튀김요리를 만드는 이른바 공기튀김기다. 고속공기순환기 기술을 이용해 200도에 이르는 뜨거운 열기를 회오리 모양으로 순환하면서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만든다. 필립스에 따르면 기름을 이용한 튀김 방식보다 지방 함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호응도 높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다."
故 스티브잡스 애플 CEO가 남긴 명언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가 인기를 끌고 기름 없이 튀기는 튀김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도 이런 `상식을 깬` 혁신에 있다.
이들 제품의 성공 비결은 기존 제품에서 필수 요소를 빼서 오히려 다 나은 효과를 만들어낸 역발상에 있다. 요즘 공기튀김기와 無날개 선풍기에 이어 이런 대박 히트상품의 공식을 따르는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연기 없는` 그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에어커튼 만난 전기그릴 `연기 냄새 모두 제로`=디앤더블유(www.idnw.co.kr)가 선보인 DNW-101 안방(이하 DNW-101)은 버튼만 누르면 생선이나 고기 냄새는 물론 연기를 간편하게 없앨 수 있는 전기그릴이다. 이 제품이 냄새와 연기를 없애는 원리는 간단하다. 여름철 건물 내부의 냉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주는 에어커튼 원리를 전기그릴에 그대로 옮겨온 것. 연기와 냄새는 빨아들이고 고기는 고르게 익힐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에어커튼은 냄새와 연기를 열판 아래쪽에 가둬둔다. 보통 집안에서 전기그릴을 쓰다보면 기름이 집안 곳곳에 퍼지지만 DNW-101을 이용하면 고기를 구워도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원적외선과 열풍 방식을 활용한 간접가열 방식을 썼다는 것이다. 덕분에 고기 육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르게 익히고 영양소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마이크로 스위치와 안전레버, 온도과승스위치까지 3중 안전장치를 채택했다. 에어커튼이 뜨거운 열기를 가두는 만큼 890W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음식물을 구워낼 수 있어 전력소비 걱정도 덜하다. 그 밖에 그릴팬과 프라이팬 등을 모두 제공해 원하는 음식물을 쉽게 구울 수 있다. 팬마다 마블 논-스틱 코팅을 써서 오랫동안 써도 음식물이 눌러 붙지 않는다.
◇ 냄새 연기 없는 웰빙 적외선 직화구이=자이글(www.zaigle.com/shop)은 특허를 받은 독특한 구조와 기술을 이용해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 실내 요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핵심 기술은 상부 적외선램프를 이용한 적외선 직화구이, 하부 복사열까지 활용한 양방향 조리 효과다. 적외선을 이용한 복사열 구조여서 음식을 고르게 잘 익히는 건 물론 덜 타고 냄새나 연기 발생도 거의 없다.
보통 전기그릴이라고 하면 밑에서 열기를 내뿜는다. 열판에 전기 저항을 주고 여기에서 발생한 열로 음식물을 굽는다. 하지만 자이글은 본체 위쪽에서 열이 나온다. 위에서 발생한 열을 아래쪽 열판에 전달하는 `거꾸로` 전기그릴이다. 물론 아래쪽에서도 열기를 올려준다. 덕분에 음식물 위아래를 동시에 고르게 익힐 수 있고 고기 뒤집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고기 한쪽에만 열을 가해 타버리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적외선을 활용한 직화구이여서 육즙은 살리고 조리 후 뒷정리도 편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실내에서 웰빙 직화구이를 할 수 있다.
적외선을 이용한 직화구이 방식인 만큼 자연히 연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냄새도 거의 없다. 자이글이 내뿜는 적외선은 냄새를 없애는 기능을 갖췄다. 제조사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암모니아 70%, 벤젠 50%,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는 25% 탈취 효과가 있었다. 기존에 없던 기술 덕에 특허청장상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등도 수상했다.
또 다른 장점은 일반 전기그릴처럼 모터나 간접 저항 방식이 아닌 저렴한 램프 방식을 써서 유지비가 일반 전기그릴보다 20% 덜 든다는 것이다. 가정용 전기료 기준으로 1시간 써도 100원, 한 달 동안 하루 1시간 쓴다고 해도 3,000원 밖에 안 든다. 이 제품은 그 밖에 해동 기능, 물이나 식용유 없이 조리도 가능하다. 킹크랩이나 피자, 떡갈비 같은 요리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 숯불바비큐그릴인데 연기가 안 난다?=로터스그릴코리아(www.lotus-korea.co.kr)가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바비큐 그릴 로터스 그릴(Lotus Grill)은 캠핑이나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주목할 제품이다. 로터스그릴은 가스나 전기가 아니라 숯불을 쓰는 전형적인 바비큐 그릴이지만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연기가 거의 없다는 건 실내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택이나 아파트 어디서든 숯불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핵심 원리는 공기 전달과 배출 방식 차이에 있다. 차가운 공기가 아래쪽에서 공기 튜브를 통해 숯 통으로 전달되면 여기에서 배출한 공기는 그릴 본체 안팎 공간에 먼저 모였다가 외부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연기가 사라진다.
연기만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음식물이 타지 않고 음식물에서 빠져나온 기름이 숯불에 직접 닿지 않아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니트로사민, 벤조필렌, 아크릴아미드 같은 유해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 다른 장점은 안전성. 석쇠는 내부 지지대 4개로 그릴 본체에 고정하고 다시 걸쇠 2개로 당겨진다. 어지간한 흔들림에는 엎어지지 않고 숯불에 손이 닿을 일도 없다. 이중 벽 구조로 설계해 안쪽은 1,000도로 굽더라도 바깥쪽 용기는 30도를 넘지 않는다. 덕분에 그릴을 굽는 동안에도 쉽게 위치를 옮길 수 있다. 그 밖에 불을 붙인 다음 3분이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분해 과정이 간단하고 부품별로 세척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끼리 놀러가도 콘도 같은 숙박시설에선 딱히 숯불구이를 할 수 없지만 이 제품을 쓰면 창문만 열고 발코니나 거실 마루에서도 구워먹을 수 있고 주위에 폐를 끼칠 일이 없다"며 "올해 캠핑용품계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