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맹활약`…중원의 중기 수출·사업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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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부산 노래방 화재. 외국인 노동자 등 20여명 사상.`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일. 마침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뉴스 속보 자막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즉시 부산지역본부에 사태파악을 지시했다. 희생자 명단에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면 지역 중소업체일테고, 그렇다면 기업은행 거래 고객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조조 `맹활약`…중원의 중기 수출·사업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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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성통상 베트남 현지법인을 방문한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이 관계자로부터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조조 `맹활약`…중원의 중기 수출·사업 `신바람`

예상은 적중했다. 해당업체는 부산 금정구 소재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기수정밀. 이 회사는 이번 사고로 스리랑카 노동자 3명 등 직원 6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기업은행 해당 영업점은 곧바로 조 행장 명의의 조화 전달은 물론, 장례용품 일체를 지원했다. “경황이 없을 기수정밀 임직원을 대신, 우리가 상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조 행장의 특별지시에 의해서다.

#사례2

지난 1월. 신정 연휴가 끝나자마자 울산으로 달려간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지역 중소 플랜트업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11개 중소기업은 너나없이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의 선결요건인 `보증서(Bond) 발급`에 애로를 토로했다. 발급을 받자니 은행에 담보를 넣어야 하는데 중소업체에 그런 게 어디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자 조 사장은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참여 중소기업 만이라도 일단 일괄한도를 부여하고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도록 현장 지시했다. 그래서 도입된 프로그램이 바로 무역보험공사의 `어깨동무 수출보증`이다.

대한민국 양대 기업 금융 지원기관은 IBK기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장, 조준희 행장과 조계륭 사장이 중소기업 현장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내부승진 특유의 친화력과 수십년간 현장에서 다져진 경영 마인드를 통해서다.

지난 2010년 말 기업은행 50년 역사상 첫 공채 출신 사장에 오른 조 행장은 특유의 `기업현장 감각`을 발휘, 중소·중견업체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만 진열돼 온 `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의 흉상을 해당 기업에 똑같이 전시하도록 바꾼 것도 조 행장이다.

“은행 로비에만 전시해 놓는 것은 다분히 `공급자 발상`입니다. 해당 업체에 설치하면 소속 직원이나 방문객들이 보기에 얼마나 좋아요. 헌정기념 문구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음각해 드립니다. 바이어에겐 더없는 홍보죠.”

현재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는 김재경 인탑스 회장을 비롯해 김상면 자화전자 대표,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 홍완기 홍진HJC 회장 등 총 23명이 헌정돼 있다.

조 행장의 `무한 기업 사랑`은 숫자가 증명한다. 지난달 말 현재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작년 말 대비 2조1922억원 증가, 국내 은행 중 최고다.

올초 조 행장은 “주가 하락은 은행장으로서 (주주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이 땅의 300만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시 4년 만에 첫 내부 승진으로 대표직에 오른 조계륭 사장도 올해만 10번이 넘는 기업현장 방문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고 있다.

올초 울산에서 11개 중소 플랜트업체와 가진 간담회와 관련, 조 사장은 “공사의 `어깨동무 수출보증`은 우수 중소 플랜트 기업이 공사의 보증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역량있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수출담보가 없어 글로벌 기업으로 크지 못했다는 얘기는 안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 사장은 기업은행과의 특별출연 협약을 통해 우량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공사가 보증비율을 100% 적용하고 보증료도 20% 할인하면, 기업은행은 금리 0.5%포인트와 환가료 0.3%포인트를 각각 우대해주는 식이다. 양 기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달 말 현재 총 5134억원의 지원금이 집행됐다.


기업은행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 금융상품

무역보험공사의 수출中企 보험상품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