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 모델을 공개했다. 애플과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앱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페이스북은 10일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수주일 내에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앱 센터(App Center)`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HTML5 기반으로 구축된 앱 센터는 운용체계(OS)나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종류의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애플 iOS나 안드로이드 기반 앱 다운이 가능하다. 모바일 앱은 물론이고 모바일 웹앱이나 데스크톱 PC앱도 받을 수 있다. 앱 장터의 벽을 허문 것이다.
앱 센터 메인화면에는 개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률적으로 톱 랭킹을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평소 관심 분야와 관계있는 앱을 보여준다. 사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은 앱을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평가가 좋지 않은 앱은 퇴출시키기로 했다. 누가 얼마나 자주 앱을 사용하는지 등 상세한 사용자 통계를 내 앱 점수를 공개하고 이 자료를 앱 개발자에게 제공키로 했다. 개발자는 이 자료를 토대로 앱을 개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앱 센터 출시에 대해 수익 창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각) 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이익성장률 둔화를 지적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앱 센터가 모바일 부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 자체 앱에 대해서는 유료 판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앱 구매는 페이스북 자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북 크레딧`을 사용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앱 생태계를 구축, 페이스북 서비스가 경쟁업체에 추월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노린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측은 “앱 센터는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의 경쟁자가 될 생각이 없다”면서 애플이나 구글의 대항마로 부각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앱 센터에서 iOS나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을 경우 해당 장터로 페이지가 이동한다는 점도 페이스북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감추고 있는 발톱을 직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병선 청강대학교 모바일스쿨 교수는 “인터넷에서 새로운 정보를 만나는 장소가 포털이었다면 모바일에서는 앱 장터”라면서 “페이스북이 앱 검색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애플과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앱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앱 센터와 애플 앱스토어 비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