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을 중심으로 한 극지연구에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남극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 과학적 연구 활동과 환경 보호다. 특히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 남극은 과학연구 활동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남극을 연구하는 국가는 가혹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참석하거나 연구나 물자운반을 함께 하는 하는 것도 협조의 일환이다. 모든 협조체계와 연구 활동 지침이 바로 남극조약이다. 남극에 대한 모든 연구조사 활동은 남국의 법인 남극조약 안에서 이뤄진다.
◇남극 조약= 1948년 미국은 남극에 관심 있는 국가에게 남극에 대한 공동 관리를 제의했다. 칠레가 이에 동조하면서 남극관리에 대한 규정과 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확산됐다. 이후 1957년과 `국제지구물리의 해` 제정은 남극조약 체결의 토대가 된다. 이른 바 원초서명국 12개 국가가 1959년 12월 1일 남극조약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칠레,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련, 영국, 미국이다. 남극조약은 1961년 6월 23일 비준됐으며 전문과 14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남극의 군사사용 금지, 평화사용만 허용하고(1조), 과학조사의 자유 보장한다(2조). 또 과학조사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조사계획에 관한 정보와 과학자와 조사 결과를 서로 교환하고(3조), 영유권주장을 동결한다(4조). 핵실험, 방사능유출, 발암물 처분을 금지하고(5조), 협약적용범위는 남위 60˚의 남쪽지역으로 한다(6조). 조약 가입은 유엔회원국이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야 한다(13조). 2012년 현재 남극조약국은 총 50 개국에 달한다.
남극의 실질적 연구를 진행하는 국가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이 되면 당사국 회의에서 의견을 제안하고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은 총 28개국이다. 한국은 1986년 남극조약협의당사국 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해 남극세종기지를 건설하고 남극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남극에 관한 과학적 연구수행과 국제사회에의 기여를 인정받아 1989년 10월 18일 당사국의 자격을 획득했다. 또 제19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를 1995년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남극과학연구위원회(SCAR)=남극과학연구위원회는 남극조약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국제과학기구이다. 남극과학연구위원회는 1958년 세계과학연맹이사회(ICSU) 부설기관으로 창설됐다. 남극의 과학탐사를 유도하고 국제협력을 조정하고 촉진하는 일을 한다.
위원회는 전문가와 작업반 그룹으로 구성된다. 전문가 그룹은 물개연구그룹, 남빙양생태계 연구그룹, 남극지질구조와 진화연구그룹, 남극환경문제와 보전에 관한 연구그룹, 지구변화와 남극 연구그룹, 남극 데이터관리 연구그룹 등 7개로 편성된다. 작업반 그룹은 생물학그룹, 측지학과 지리학 정보그룹, 지질학그룹, 빙하학그룹, 인간생리와 의학그룹, 대기물리와 대기화학 그룹, 고체 지구물리학그룹, 태양-지자기와 천체물리 연구그룹으로 구성된다. 남극과학연구위원회 정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등 30개국이다.
이밖에 남극에 진출한 나라들이 구축한 협조체제 가운데 하나가 `남극연구운영자회의(COMNAP)`다. 1988년 설립된 이 회의는 각 나라들이 남극 활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보를 교환하는 게 목적이다. 남극시설이나 물자운반 기초수단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북극과 북빙양 주변 국가들은 북극과 북빙양을 연구할 조직이 만들었다. 1991년 만들어진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가 그것이다. 국제북극과학위원회에 가입하려면 정부 혹은 한 기관이 아닌, 국가별 북극관련 과학연구위원회 명의로 신청해야 한다. 이 위원회에는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이태리,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18 개국이 가입했다. 한국은 2002년 4월 25일 18번째로 가입했다.
2012년 현재 남극조약가입국과 남극조약협의당사국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