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베일 벗다]삼성 전략 말랑해졌다…SW·생태계·디자인 3대 변신

“인간 중심 철학을 담았다.”

`갤럭시S3`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파워로 무게를 옮기는 삼성전자 모바일 전략이 그대로 투영됐다. 갤럭시S3는 기술 지상주의를 외치던 삼성의 정체성 변화를 의미한다. 첫 퍼스트무버 제품인 `갤럭시노트`에 적용해 가능성을 엿본 `아날로그 감성`이 갤럭시S3에 집대성된 느낌이다. 인간 본연 아날로그 감성을 스마트와 디지털로 해석해 접목했다.

◇소프트웨어 혁신=갤럭시S3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가장 구별되는 점은 SW 혁신이다. 최근 애플 제품은 하드웨어보다 SW 혁신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삼성은 갤럭시S3에 얼굴·눈·음성·모션 등 인간 신체 특성을 인식하는 사용자 환경을 적용했다. 지난해 애플이 외관 디자인 변경 없는 아이폰4S에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탑재하며 혁신을 외쳤는데 삼성은 여기에 3가지를 더 추가했다. 애플에 비해 취약하다고 여겨지던 SW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엿보인다. TV에서나 보던 `팝업 플레이` 기능이 스마트폰에 그대로 옮겨져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동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자연주의 디자인=딱딱했던 삼성 디자인도 크게 변화했다. 갤럭시S3는 곡선 그 자체다. 손에 잡기에 가장 편리한 모양이 무엇일까 고민한 흔적이다. 고려시대 건축 양식으로 기둥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나온 배흘림 양식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갤럭시S3는 전면과 후면, 디스플레이도 모두 곡선이다.

삼성은 넥서스S와 갤럭시넥서스 등 구글 레퍼런스폰에 안쪽이 오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이와 반대로 배흘림기둥처럼 안쪽이 볼록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손안에 조약돌을 쥔 듯한 느낌이다.

잠금화면도 잔잔한 호수를 만지는 느낌의 물결 효과를 표현했고 물, 바람,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은 벨소리와 알람음을 제공한다.

◇N스크린 기반 S생태계 완성=올 초 CES2012에서 전격 공개한 삼성의 N스크린 전략이 갤럭시S3 출시로 한층 탄탄해졌다.

갤럭시S3는 스마트폰 간 NFC와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별도 통신망 접속 없이 각종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S빔 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PC, TV 등 삼성 스마트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올셰어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TV화면에 바로 공유해 게임, 영화를 동시에 즐기는 `올셰어 캐스트`도 지원되는 등 애플보다 먼저 N스크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의 야심이 드러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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