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세균샤워 피하는 방법

은이 금보다 좋을 순 없지만 황사 등의 대기 오염과 슈퍼박테리아 같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있어 은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은은 인체에 어떤 독성도 끼치지 않는 자연 항생제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으며, 여러 연구기관의 실험결과 기타 세균성·바이러스성 질환의 퇴치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름철 `세균 샤워` 피할 방법=봄여름 구분이 힘들어진 요즘은 5월 중순만 되면 급격히 기온이 올라가 더워진다. 땀으로 젖은 채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시원한 샤워. 하지만 이런 샤워가 오히려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지난 2011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조사 대상이 된 샤워기 중 30%가 넘는 제품에서 폐질환 원인균이 나왔다는 것.

더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세균이 다량 존재하는 샤워기 헤드가 좁고 습한 공간 안에 세균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이런 `세균 샤워`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8년 전부터 항균 샤워기를 연구해온 실버렉스(www.silverex.co.kr) 최영철 대표는 `은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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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 필터로 개발했지만…=정수기 사업을 하던 최 대표가 은의 살균력에 주목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8년 전인 2004년이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정수기 업체나 세탁기, 냉장고 업체에 납품하려던 그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순은을 써서 영구적인 살균이 가능한 건 좋은데 일단 제품 단가가 엄청 높아집니다. 게다가 수명이 영구적이니 교체 수요도 없었고요"

결국 최 대표는 제품의 방향을 `샤워기`로 돌렸다. "은을 덩어리로 만들면 물과 접촉할 수 있는 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은을 거품처럼 만들면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무려 6,000배로 늘어나죠" 이런 `은폼`을 개발하는 데만도 1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자체적인 설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크기의 은폼을 뽑아낸다.

"샤워기 안에서 물을 뿜어내는 헤드 안에 균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피부염을 악화시키거나 심하면 폐 질환에도 걸릴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샤워기 안에 은폼을 넣고 헤드에도 은폼을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미생물과 슈퍼박테리아까지 죽더군요." 게다가 안에서 수압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물도 덜 쓴다. 덕분에 `절약이 미덕`인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이 제품을 의료기구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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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필요 없는 항균기 개발=실버렉스는 지난 2011년에 자체 은폼 기술을 이용하여 AG케어라는 항균기를 개발했다. "제가 전자공학을 모르다 보니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백 번씩 뒤엎어 가면서 겨우 제품을 내놨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알고 보니 `가습기 살균제` 파동 때문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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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시장에서는 `물로 공기를 씻는다`는 에어워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무엇이 다를까? "에어워셔는 물탱크 관리를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하는 온상이 되죠. 하지만 저희가 만든 제품은 물을 1년 동안 담아 놔도 물때가 안 낍니다" 물탱크와 분무부에도 은을 써서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가 "이건 지금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만 팝니다"라면서 은폼이 내장된 스프레이 제품을 꺼낸다. 물만 넣으면 살균, 보습 기능을 담은 알칼리수를 만들어 준다는 것. "물을 넣고 5분 정도가 지나면 살균 기능을 가진 물이 만들어집니다. 이 물을 콜로이드 실버(Colloidal Silver)라고 하는데 650여가지 세군을 살균할 수 있는 `은용액(銀溶液)`, 즉 은이 녹아 든 물이죠. 사람들은 이 천연 대체 항생제인 은용액을 바르고 뿌리고 마시기까지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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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다역 다 해도 `마케팅은 힘들더라`=2002년 1월에 설립하여 올해로 10년이 된 실버렉스는 2004년 대한민국 특허대전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2005년 한국발명의 날 특허청장상 수상, 2006년 말레이시아 국제발명 및 신기술. 신제품 전시회 특별상 수상, 2006년 서울국제발명대전 금상2, 은상3, 동상2, 특별상1 수상, 2008년 한국 발명의 날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과 국내 특허 10건, 실용신안 24건, 일본, 미국, 독일, EU, 중국의 해외 특허 10건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 집약 기업이다.

하지만 실버렉스에서 생산한 제품은 아직 국내보다는 미국, 중국, 일본, 스페인,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크로아티아 등 해외에서 더 찾는 사람이 많다. 이유가 뭘까. 넌지시 물었더니 최 대표는 `국내에서는 마케팅 때문에 고생했다`고 손사래를 친다. `전문가를 들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이것조차 여의치 않단다.

"마케팅 인력이 고급 인력이죠. 중소기업에서는 부담스러워서 그런 분들 함부로 못 씁니다. 게다가 생산, 납품, 개발, 자금조달하며 신경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에 힘을 못 싣는 거죠. 제품 디자인 하며 박스 디자인, 그거 제가 혼자 한 거 아닙니다. 오히려 해외 바이어들이 도움을 많이 줬어요."

국내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홈쇼핑 진출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제안이야 많이 받았죠. 그런데 직접 납품을 하려면 규모도 맞아야 하고 여러 모로 걸리는 게 많습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규모 면에서 따지는 게 많지만 해외 홈쇼핑 업체들은 공인된 증명서만 있으면 받아 주더라고요" 결국 해외 홈쇼핑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 오르는 銀 가격=실버렉스의 모든 제품의 원재료는 `은`이다. "8년 전만 해도 kg당 18만원이던 것이 2011년에는 무려 아홉 배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은이 귀금속이다 보니 무조건 현금 결제를 해야 하지요."

최 대표는 이렇게 은 가격이 높아진 탓에 매일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세를 직접 챙기면서 원가 관리에 여념이 없다.

"은 뿐만 아니라 니켈, 구리처럼 비철금속 가격이 세계적으로 올랐고 지금도 상승세입니다. 투기 목적으로 은을 확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옛날 얘기지만 회사가 정말 어려웠을 땐 집에 있던 금붙이들을 내다 팔아서 은을 샀었어요(웃음)"

최 대표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제품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며칠 전에는 한 다국적 전자회사의 미생물 시험도 통과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금을 팔아서 은을 산 이유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으로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앞서 나가겠다는 포부가 있어서였다.

실버렉스 공식 온라인 사이트

www.silver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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