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삼성 파운드리 매출 40억달러 돌파 전망…업계 2위 부상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매출이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급성장한 것이다. 20나노급 미세공정 도입, 고객사 및 생산 능력 확대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3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외부 팹리스 업체로부터 주문받은 비메모리 생산 물량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출을 합한 예측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애플 AP를 포함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 하반기 이후 애플과 퀄컴의 차세대 AP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올해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작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40억달러 매출을 돌파하게 되면 UMC와 글로벌파운드리를 제치고 일약 업계 2위로 부상한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급성장하는 배경은 미세공정 도입 및 안정화에서 TSMC 등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28·32나노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은 이미 자사 쿼드코어 AP에 적용, 양산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 28·32나노 웨이퍼 생산 능력은 삼성전자가 업계 1위를 TSMC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28나노 공정을 적용한 애플의 차세대 AP `A6` 생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애플향 AP 매출액이 지난해 15억달러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애플 AP를 제외한 순수 파운드리 부문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라며 “애플 AP 매출액만 3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거래처 및 생산 물량 확대도 순항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3분기부터 2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퀄컴의 원칩(베이스밴드+AP) 생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AMD, 엔비디아 등 신규 거래선과의 계약설도 흘러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투자를 확대한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파운드리 사업 속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이미 계약 물량을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까지 미국 오스틴 공장을 비메모리 라인으로 완전 전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흥사업장도 시스템LSI 라인으로 전환, 양대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80%에 달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사업 매출 성장률이 100%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