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 특수를 맞아 신규 사업자가 속속 가세하면서 MVNO 이용자도 70만명을 넘어섰다. 온세텔레콤 등 규모를 갖춘 사업자가 서비스 개시를 선언하면서 이용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MVNO가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 자신의 이동통신 사용 패턴을 정확히 알고 이를 토대로 요금을 비교해야 한다. MVNO 100% 활용법을 알아보자.
◇통화량 적은 이용자 유리=이동통신 사용량이 적은 라이트 이용자들에게는 MVNO 요금제가 유리하다. 라이트 이용자 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본료가 기존 이동통신사(MNO)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온세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프리텔레콤 등이 제공하는 할인 요금제는 기본료가 3300~5500원 수준이다. 심지어 에버그린모바일은 기본료가 없는 `제로 요금제`도 선보였다. 기본료 할인 요금제는 통화를 쓴 만큼만 더 내면 되기 때문에 통화량이 거의 없거나 수신통화 위주인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MVNO 간 비교도 필수=MVNO 간 상품비교도 중요하다. MVNO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에 따라 적용하는 단위 음성통화 요금이 초당 1.2원에서 2.4원까지 달라진다. 단문메시지(SMS) 요금 역시 15~20원으로 차이가 있다.
사업자 간 유사상품 중에서도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성통화와 메시지 건수, 데이터 양에 차이가 있다. 각 사 스마트폰 유심(USIM) 최저가 상품을 비교하면 기본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싼 상품은 제공하는 무료 통화와 문자메시지 건수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이동통신 사용패턴에서 음성통화는 몇 분 정도를 사용하고, 문자는 몇 건을 쓰는지 등에 따라 최적 요금제가 달라진다.
◇데이터 사용은 주의=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은 MVNO 가입 시 주의해야 한다. MNO가 MVNO에 적용하는 데이터 도매제공대가가 높아 데이터 요금이 높다. 현 도매대가 수준에서 MVNO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제공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이용자 등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많이 쓰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이통사 가입자들은 MMS 이용에 큰 부담이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기본 문자메시지를 제공하고, MMS와 SMS 구분 없이 동일하게 건별로 차감한다. SK텔레콤은 장문메시지(LMS)는 30원, MMS는 100원으로 정하고 금액 기준으로 차감한다. 하지만 데이터 원가가 높은 MVNO는 대부분 MMS 건당 200원을 받으며, 동영상 첨부 등 데이터양에 따라 최고 400원까지 요금을 내야 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MVNO 요금제가 많지 않아 통화량이 적은 사람들 외에는 혜택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많이 쓴다면 MVNO 가입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VNO 최저 기본료 상품 현황
자료 : 각사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