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타국 학생에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해 교습 방법과 관련한 첨단 기술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3일 뉴욕타임스는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공동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 `edX`를 발족했다고 보도했다. MIT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유사한 프로그램 `MITx`를 시작했고 하버드대학이 이에 동참,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edX는 두 대학이 각각 3000만달러씩 투자해 만들었다. 이번 가을학기 5개 과목을 제공할 계획이다. MIT 컴퓨터사이언스·인공지능시험실의 애넌트 애거월 교수가 이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로 내정됐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인증서를 받게 되지만 정식 학점은 아니다.
애거월 교수는 “무료 온라인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학습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연구원들은 수천명이 수강하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의 진전 정도와 관심, 각종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분석하게 된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이들 대학뿐 아니라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시간대학도 이 달 중 공동으로 16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코세라(Coursera)`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세바스티안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만든 교육사이트 유다시티(Udacity)에는 현재 13만명이 수강신청을 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대학들이 이같은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온라인애서바스카대학의 저지 지멘스 교수는 “이같은 프로젝트는 중국과 인도 학생을 포함해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위권 대학은 이로 인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