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느낀 일본 "어서 대세를 따르자~"

전자책 전환 서두른다

일본 출판계가 전자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를 느낀 업계의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일본 공업신문은 3일 오프라인 서적을 전자책으로 전환해주는 출판디지털기구에 접수된 전자책 변환 신청 건수가 3월말 현재 9만권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내 유통되는 전자책은 약 6만권으로 새로 출간될 전자책 수가 1.5배나 더 많은 것이다.

일본 국부펀드가 대주주인 출판디지털기구는 책이나 잡지를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 출판사를 대상으로 전자책 제작과 배달, 보관업무까지 제공한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자금력이 부족한 출판사 300여개도 흡수했다. 전자책 서비스 초기 비용의 절반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공업신문은 2010년 애플 아이패드가 일본 시장에 상륙한 이후 출판과 통신업계가 연합해 전자책 확보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시장을 제대로 형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서점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프라인 서적과 잡지는 약 60만~70만권에 육박한다. 전자책 규모는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대다수 출판사들이 영세한 것도 전자책 확산에 걸림돌 중에 하나다. 대부분 매출을 오프라인 서적 판매에서 올리고 있는 출판사들이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소극적인 것도 문제다.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출판디지털기구 관계자는 “전자책 전환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부 주도의 지원 사업이 빠르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연내에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확대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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