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이달 중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의 경영 진단를 계기로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안에 사업부장 교체와 담당제 축소를 골자로 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기치로 내걸고 전후방 연관 산업 분야까지 직접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 경영진단에서 사업 효율화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면서 이 전략은 사실상 중도폐기되는 분위기다.
이미 LED 백라이트유닛(BLU) 패널 개발을 위해 구성했던 전담 연구개발(R&D) 조직을 LG이노텍으로 넘겼고, 외형 확대를 위한 TV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부도 해체하며 LG디스플레이 내 조직 개편은 시작됐다. LCD모듈 사업의 상당 부분을 백라이트유닛(BLU) 협력사에 넘겨 외주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모듈 사업 절반 이상을 외주 생산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조직 개편 인사에서는 그동안 확대일로에 있던 담당제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담당 보직뿐 아니라 팀장 보직 또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담당은 170여명, 팀장은 400여명 수준이다. 담당 보직은 10% 이상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되며, 팀장직 감소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팀장직 50% 이상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직에서 물러난 임직원 상당수는 LG화학을 비롯한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달 인사에서는 이를 포함해 3개 사업부장 교체와 핵심 보직 임원의 계열사 이동도 단행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오는 7일을 전후해 조직 개편 인사를 단행키로 했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조직 개편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즉각 새로운 체제로 조직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