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입 중소기업들의 연말 환율 전망치가 1123원대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1054원대보다 무려 69원이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전망대로라면 수출기업에 유리하고, 글로벌 IB 전망대로라면 수입기업에 유리하다.
3일 IBK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의 `수출입 중소기업 환율 전망 조사`에 따르면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23.1원으로 전망,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 전망치 1054.2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특히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 요인을 아주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환율 하락 사유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30.3%)와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28.3%) 등을 꼽았다. 한편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11.0%로 조사됐다.
기간별로는 6월 말까지 현 수준(1132.3원)을 유지하고, 연말 정도 소폭 하락(1123.1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기업과 달리, 수입기업은 6월 말 환율이 상승(1145.6원)했다가 하반기 소폭 하락(1138.8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 수준은 1103.1원으로 조사돼,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