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무대를 뒤흔들었다. VCNC의 연인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트윈(Between)`이 세계적인 IT 전문매체 더 넥스트 웹(TNW)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랠리 (Startup Rally) 2012`에서 `최고의 모바일 앱(The Best Mobile App)`으로 뽑혔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TNW 스타트업 랠리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건 VCNC가 처음이다.
`연인을 위한 폐쇄형 비밀 SNS`를 지향하며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비트윈은 연인끼리 모바일 공간에서 사진과 메시지를 공유하고 기념일을 저장하는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주목을 받으면서 개방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지만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폐쇄성에 대한 욕구가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3월 정식 버전을 선보이고 5개월 만에 회원 72만명 확보했다. 연인들이 비트윈으로 하루에 주고받는 사진은 30만건, 대화는 430만건에 달한다. 커플들은 하루 평균 10분 이상 비트윈을 사용하며 둘만의 추억을 쌓고 있다.
VCNC는 지난해 10월 전자신문이 주최한 스타트업 행사에 참가해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12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10억원을 유치해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TNW측에서 직접 대회 참가를 권유받은 VCNC는 수백 개 팀이 참가한 1·2차 심사를 뚫고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9개 팀에 주어지는 TNW 최종 발표자로 선정됐다.
VCNC가 모바일 앱 부문에서 외국 스타트업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현지 관심도 쏟아졌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인큐베이터 `와이 컨비네이터(Y Combinator)` 관계자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프랑스·핀란드 등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남미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콘퍼런스에도 초청받았다.
TNW 스타트업 랠리 수상을 계기로 VCNC는 글로벌 진출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TNW가 VCNC의 행보를 실시간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랠리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다.
VCNC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고 9개 언어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달 중순까지 13개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일본 시장은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TNW 스타트업 랠리 우승으로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오는 하반기부터 여러 기업과 제휴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